
10년 직장도 포기하고 선택한 가정이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양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남편과 부모님의 권유로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새벽에 출근해 아침에 퇴근하는 남편의 직업 특성상 육아는 오롯이 제 몫인 '독박육아'였죠. 아이가 겨우 9개월일 때 남편의 첫 외도를 알게 되었지만, 아이를 위해, 그리고 변하겠다는 남편의 노력을 믿고 용서하며 7년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남편은 제 노력을 '푸대접'이라 말합니다.

술 취해 흘린 눈물 뒤에 숨겨진 잔인한 진심
어느 날 술에 취해 힘들다며 울기에 같이 울어주며 다독였습니다. "힘들면 직종을 바꿔보자, 돈 적게 쓰고 살면 된다"라고요. 하지만 돌아온 건 느닷없는 이혼 요구였습니다. 알고 보니 또 다른 여자가 있었습니다. 정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배신감에 몸이 떨렸습니다. 아이를 위해 참고 살겠다며 상간녀까지 만나 정리하고 왔는데, 남편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배려가 그에게는 소외감이었을까요?
남편은 제가 3년 전부터 아이만 챙기고 자신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합니다. 피곤해하는 남편 쉬게 하려고 아이 데리고 혼자 나갔던 배려가 그에게는 소외감이었고, 요리에 서툰 제가 정성껏 준비한 밀키트와 반찬들이 그에게는 푸대접이었답니다. 게임을 해도, 술을 마셔도 스트레스 풀라며 잔소리 한 번 안 했던 제 인내와 배려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쉰을 앞두고 처자식을 버리겠다는 무책임한 자유
남편은 제가 싫은 것도, 딸이 싫은 것도 아니지만 그저 '혼자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합니다. 집 명의도 주고 생활비도 줄 테니 이혼만 해달라네요. 9년 동안 남편 하나 믿고 뒷바라지한 제 삶은 무엇이 되는 건가요? 이제 겨우 9살인 딸아이와 이 소식을 듣고 무너질 친정 부모님 생각에 밤잠을 설칩니다. 외도까지 한 사람이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이 상황,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